기업분석

금융산업 상황

.^. 2021.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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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로벌 경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3월 11일 글로벌 팬데믹을 선언함과 함께 미국 등 많은 국가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시체제에 들어가는 등 코로19의 피해가 심각했었습니다.

 

이에 금융 불안 및 실물 경기 침체가 심화되었으나, 주요 국가들의 신속한 재정지출 확대, 금리인하, 무제한 양적완화 등의 정책 효과에 힘입어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는 최근까지 빠른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실제로 경제지표와 금융시장의 가격 변수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지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었거나, 그 이상의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국가별, 경제권별 회복의 편차가 존재하는 가운데 산업별, 경제주체별로 양극화된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금융시장의 가격 지표들은 백신 보급과 함께 도래하게 될 글로벌 경기 회복의 가능성까지 선반영하여 빠르게 개선되면서, 현재는 실물경기와 금융시장간의 이원화 우려감도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2020년 실시된 주요국들의 양적완화와 재정 지출 정책으로 유동성이 급증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은 경기의 개선과 함께 동반되어 나타난다는 점에서 현재까지는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향후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국 연준의 일부 위원들이 동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을 조금씩 표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2021년 글로벌 경제는 백신의 보급 및 경제 활동 정상화와 함께 경기회복이 유효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동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의 정도가 얼마나 빠르고 크게 표출 되느냐가 향후 경기 회복의 위험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동 사안에 대해, 시장에서는 상반기 인플레이션의 오버슈팅 후 하반기 안정화를 예상하고 있어 2분기 중반 ~ 3분기 중반 경에는 일시적으로 경제지표의 회복이 부진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동성이 올해 전반적인 경기회복 경로를 저해할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20년 한국 GDP 성장률은 -1.0%로 부진했으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세계경제 성장률이 2020년 -3.5%이고, 미국, 유로존 등 주요의 GDP 성장률도 -3%에 못 미쳤습니다. IMF가 2020년 한국 GDP 성장률을 -1.9% 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1.0%를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2020년 4분기 실질GDP 성장률도 시장 예상치(전기비 0.66%) 보다 높은 1.1%를 기록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수출의 빠른 회복, 정부지출과 설비투자 개선 등으로 하반기 GDP가 상반기 대비 1.0% 성장(상반기 -2.2%)했습니다. 민간소비는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하반기에도 회복되지 못하고 부진했습니다. 총수출은 2020년 글로벌 교역량 감소(-9.6%)로 2.5% 줄었으나, 2020년 하반기에는 반도체 등 IT 제품을 중심으로 빠른 개선이 있었습니다.

2020년 실물경제 침체 정도는 2008년 금융위기보다 크나, 외환위기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과거 GDP갭의 분포에서 2008년 금융위기는 하위 6.5%, 1998년 외환위기는 하위 1% 수준이며, 2020년 한국경제는 하위 5% 내외에 머물 것으로 판단됩니다. 마이너스 GDP갭이 커졌으나, 최근 금융상황은 과거 위기 대비 양호한 상황입니다.

 

이는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재정·통화정책 시행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급증했으며, 이에 따라 소비ㆍ투자 심리가 안정된데 기인합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전 경제·금융 버블이 크지 않았고, 신규 대출 확대, 대출 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이 확대되면서 금융권 부실을 이연시켰습니다. 다만, 실물경제 부진이 장기화될 때, 금융시장이 실물경제를 반영해 조정될 가능성이 잠재해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충격 이후 국내경기는 『나이키형+L자형』 회복경로를 나타낼 전망입니다.

 

실질 GDP가 2020년 2분기 저점을 지난 이후, 초기에는 비교적 빠른 반등 흐름을 보이나 회복 모멘텀이 약화될 것입니다. 경기회복 과정에서 경제지표가 기저효과로 인해 높은 증가율을 보이나, 총량(레벨)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이전 추세 회복이 어렵습니다.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예비적 저축 증가, 단기부동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소비와 투자 회복이 제한되고, 기업의 비용 축소를 통한 실적관리, 글로벌 교역환경 변화(보호무역주의와 수입대체 확산) 등은 국내외 경제의 축소균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1년 한국경제는 코로나19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백신 공급으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출 개선 흐름이 지속되겠으나, 기저효과 소멸, 언택트 수요 선반영 등으로 2020년 하반기만큼의 빠른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민간소비는 상반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부진할 것이나, 백신접종과 하반기 집단면역 달성 고려 시, 경제활동 정상화와 기대심리 회복 등으로 개선될 전망입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한국판 뉴딜정책,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증가세가 지속될 것입니다. 연간 GDP 성장률은 3% 수준이 예상되나, 상당부분이 기저효과에 기인하며, 민간소비 위축으로 GDP 총량은 위기 이전 추세에 부족(마이너스 GDP갭)할 것입니다.

2020년 11월 26일 한국은행은 2021년 GDP 성장률을 3.0%로 전망했으며, 낙관·비관 시나리오로 각각 3.8%와 2.2%를 제시했습니다.

 

기본 시나리오는

①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2021년 중후반 이후 안정되고,

② 세계경제가 2021년 하반기 중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

③ 국내에서 간헐적으로 국지적 확산이 발생함을 가정했습니다.

 

낙관·비관 시나리오에서는 각각

① 2021년 초반 이후 / 2022년 중반 이후 안정,

② 2021년 상반기 중 / 2022년말경 위기 이전 수준 회복,

③ 기본 대비 빠르게 / 더디게 진정 됨을 가정했습니다.

 


2021년 소비자물가는 유가 안정, 농산물가격 상승, 완만한 경기회복세 등으로 1% 수준으로 복귀하는 흐름을 나타낼 전망입니다.

 

국제유가가 40달러대에서 완만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마이너스 GDP갭이 축소되면서 물가는 반등 추세를 보일 것입니다. 다만, 공공서비스 물가 하락과 경기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은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제한할 전망입니다. 2021년 실업률이 다소 낮아지겠으나, 노동시장의 스트레스는 높은 상황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 부진 누적, 제조업 경기 악화, 신규 채용 감소 등으로 고용시장은 부진할 전망입니다.

2021년에는 대내외 위험요인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무엇보다도 코로나19의 확산과 전세계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에서 변종 바이러스까지 등장하였습니다.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2021년 한해 동안에는 코로나19 종식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두번째로, 미·중 갈등의 지속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다른 접근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의 중국 견제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게 미국과 중국 양자 사이의 정치적 선택을 강요할 수 있다는 점은 잠재적 위험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향후 2년여간 기준금리는 0.50% 수준에서 동결될 전망이나, 2021년에는 추가 통화완화정책을 실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그 방법은 추가 금리인하를 통한 제로금리정책 진입 보다는 필요한 곳에 적절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제조업 경기 부진에 대응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수 있으며, 국고채 공급 증가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 시, 국고채 단순매입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향후 4년간 국고채 발행규모가 160조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국내외 성장 경로와 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정상화 논의는 2022년부터 시작될 것이나, 실제 집행은 2023년 이후 이뤄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과거 금리인상과 유동성 환수 우려로 인해 긴축 발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식으로 정책 되돌림이 진행될 것입니다.

향후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경제 정상화에 따라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나, 경기부진 장기화에 따른 신용이벤트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2020년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소폭 높은 수준이나, 경기침체 정도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과 기업체질 개선의 효과로 볼 수 있으며, 경기회복에 따라 신용위험도 완만하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경제피해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신용위험이 급증하지는 않았으나, 경기부진 장기화 시 신용이벤트 발생 가능성에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중소기업, 자영업자, 가계 등에 대한 여신건전성 악화는 후행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용률은 1~2년간 낮은 수준을 지속했으며,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11년초까지 상승한 바 있습니다. 2020년 고용률이 낮아졌으며, 상당기간 고용률 회복이 어렵다는 점에서 2022년초까지 여신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합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을 위시로 한 금융회사들은 건전성, 자본적정성, 유동성, 소비자보호 등 다양한 규제 강화를 겪어야 했으며, 리스크 관리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선진국은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증가하였고, 이는 결과적으로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실물 위기가 발생함에 따라 다시 주요 선진국에서는 무제한적인 재정정책을 실행하고 있으며, 한국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경제 주체의 도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물 위기와 폭발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금융업계는 엄청난 변화에 직면하고 있으며, 다양한 위기와 기회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전세계 경제가 심각하게 위축되었습니다. 수 차례의 셧다운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면서 다수 기업들의 부실 위험이 증가하였습니다. 경기가 심각히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의 도산과 그에 따른 실직자 증가는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에 각국 정부들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기업과 가계에 유동성을 공급하였고, 각종 대출의 원리금 상환 유예조치도 취했습니다. 이러한 유동성 장세로 인해 일단 금융권은 부실대출 감소, 자산가치 상승이라는 호재를 만나 최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현재 유동성 공급으로 지연되고 있는 한계 기업들의 부실화는 언젠가는 실현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충당금 등으로 충분히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다수 개발되었으나 아직 전세계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으로, 코로나19가 완연히 진정 국면에 들어서기까지는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좀 더 지속되면서 대출 부실은 낮게 유지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이 증가하고 자산가격이 급등하면서 심화된 양극화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가속되고 있습니다. 유동성 장세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이 폭등하면서, 자산이 없는 계층과 자산을 보유한 계층간의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극화는 서민층에서는 대출 자금수요를 증가시키고, 부유층에서는 자산관리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은행 대출 시장은 우량 신용대출, 소호대출 등 한정된 일부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회사들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이용하여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통해 자산관리의 대중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날로 확대되는 WM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점차 플랫폼이 모든 것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금융회사들은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서비스 이용의 편리성을 제공하고, 경제 위기의 순간에도 고객 수익률을 방어해주는 자산관리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금융 플랫폼이 활성화되는 시장은 오히려 다른 금융회사들의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국내 금융권에 당장 큰 부담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위협으로 다가오는 큰 요소는 바로 인구구조 변화입니다. 고령층의 증가, 청년층의 감소로 인해 경제의 활력이 서서히 떨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인구수 감소와 함께 금융권의 자산 규모 자체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0년대 전후로 연간 30만명 이상이었던 출생아 수는 최근 30만명 이하로 떨어졌으며, 20~30대 여성의 수 자체가 줄어들고 혼인율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출의 주 수요층이 30세 전후의 결혼 인구임을 감안하면, 향후 20여년 후에는 금융시장이 크게 위축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또한, 국내 금융자산의 주 보유층인 50~60대도 기대수명 감안 시 20~30년 후에는 상속을 고려하는 시점이 되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큰 변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제활동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금융권의 수익 모델 변화 전략에 대해 향후 20여년을 내다보고 차근차근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금융업의 구조 변화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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